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漢江 용다리(Dragon Bridge)
뷔페식 아침식사를 마치고 친구와 용다리 방향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오토바이가 주 교통수단이라 도로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거의 관광객이고 그중 80-90%가 한국인이라고 하더니만 정말 우리밖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다. 한강은 전체길이가 7km이고, 다리는 총 5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적다. 강은 그리 깊지 않은 것 같으며, 상당히 탁했다. 용다리 위의 용 구조물은 열약해 보인다.
가이드 김 부장이 날씨 요정님이 우리 일행 중에 계신 것 같다고 입이 침이 마르게 이야기한다. 다낭은 우리가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하긴 서울에서 다낭 일기 예보를 검색해 보고 걱정되어 우산과 우비를 챙겨 왔는데 화창하지는 않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SHIN SPA라는 곳에서 2시간 마사지를 받으니 온몸이 풀렸다. 이어 린응사로...
린응사 (영응사)
다낭시 중심에서 동북쪽으로 10km 떨어진 선짜이반도 바이붓 해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린응사는 6년에 거친 공사 끝에 201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멀리서 봐도 해수관음상이 상당한 크기인 것을 직감할 수 있었는데, 안내판을 보니 그 높이가 무려 67m라고 한다.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 부산 해동용궁사, 강화 보문사등의 해수관음상등을 보았지만 그 크기가 압권이었다. 한자로 새겨진 글자를 다는 모르겠지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풍조우순 국태민안”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비와 바람이 순조로와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들은 편안하게하다 라는 글을 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평화를 기원하는 모습임을 알 수 있었다.
오행산 마블마운틴
오행산은 다낭과 호인안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마블마운틴이라고 하듯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5개의 산인데, 베트남인들의 민간신앙을 대변하는 산으로 음양오행의 화(불), 수(물), 목(나무), 금(금), 토(땅)을 상징하는 5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암푸동굴로 암푸는 베트남어로 '지옥'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암푸동굴 내부는 곳곳에 지옥을 연상하는 조각들이 있고 좁은 통로를 지나서 광장에 다다르면 넓은 제단이 있고, 맨 안쪽으로 들어가면 천국문이라고 급경사로 천상 세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곳은 과거 전쟁당시 군인들의 은신처였다고도 한다.
호이안 코코넛마을 바구니 배
바구니 배에는 베트남의 아픔 역사가 숨어 있다고 한다.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 큰 배에 세금을 너무 많이 매겨서 큰 배를 다 부수고 나온 재료를 엮어 만들어 1인용 바구니배가 탄생했다고 한다. 바구니 배는 세금 없이 고기잡이를 할 수 있는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관광용으로 조금 크게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열정적인 뱃사공을 만나 계속 한국 노래도 불러주고, 억 눌한 말투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한잔해 한잔해등 쉼 없이 떠드는데 흥이 많은 것 같다. 한참을 가서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바구니 배를 타고 투망질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쳐주어 이배의 용도를 직감할 수 있었다. 곳곳에 엠프를 크게 틀어 놓고 흥겨운 한국 음악이 흘러나오고, 10여 척씩 그 배에 매달아 놓고 신명 나게 춤추며 우리 노래를 불러 흥을 돋아준다. 흥에 겨워 1달러와 천 원짜리 지폐가 쏟아져 나온다. 노를 손에 건네어주고 저어 보라고 하기에 저어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돌아와서 1인당 1달러 팁은 기본...
호이안 도자기마을
좁은 골목을 따라 도자기를 빚어서 판매하는 체험장과 판매점들이 몇 군데 있었고, 도자기 박물관에는 다양한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가계에서 가이드 김부장이 준비한 띠별 조그만 동물을 선물로 받았다. 쥐띠라고 할머니에게 말하니 쥐 모양의 도자기를 줬다. 도자기라기 보다는 토기정도가 맞는 것 같다.
그 끝에 선착장이 있어서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갈 수 있는 목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선을 타고 투본강을 거슬러 올라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이동했고, 목선을 타고 해상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는 꼭 착용해야 했다.
호이안 올드타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은 투본강을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15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다고 한다. 바다의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와 유럽 상인들이 이곳을 드나들며 상업과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하며, 거리엔 차와 오토바이 대신 천천히 거니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옛 가옥들과 가정집은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개조하여 번성중이다. 해가 지면 거리마다 홍등이 밝혀지며 엔틱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최고조에 달하고 시간이 멈춘듯한 전통문화와 건축물은 매혹적이었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둘러볼만한 곳이라면 내원교, 풍흥의 집, 떤키의 집, 광동회관 등이 있다.
투본강 소원배
소원 배를 타고 하류로 한참을 달려 개인별로 소원을 빌며 소원 등을 띄웠다. 다들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강에 조심히 소원 등을 띄었다.
무엉탄 럭셔리 호텔에서 다낭 야경
무엉탄 호텔 40층 루프탑에서 다낭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해서 올라가 시내와 바다의 야경도 구경하고 커피도 한잔씩 했다.
혹여, 일기예보처럼 비가올까 일정을 앞 당겨서 소화하느라 12,000보 정도 걸은 것 같다. 그래도 모든 것 내려놓고 친구들과 함께하니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다. 오늘밤은 골아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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