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캠핑장에서 집으로 오는 중 딸내미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가자고 한다. 남양주 화도의 조그마한 골목으로 우회전하여 들어가서 골목길 끝자락에 도착하자 개량형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뜰에는 야생초로 잘 가꿔져 있었고, 이곳이 차 마시는 뜰이라 차뜰이란다.
실내로 들어서니 대리석 바닥과 높은 천장까지 나무로 축조되었고 바깥쪽은 통유리로 밖을 훤히 내다 볼수 있어 실내의 답답함을 해소해 시원한 감을 준다.
여러 종류의 차가 메뉴판에 적혀 있어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약간 당황스러웠다. 아내는 연꽃차를 나는 칡꽃차를 골랐고 딸내미는 뭔지 모르지만 견과류와 꿀에 떡을 담근 것도 함께 골랐다. 내가 차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몇 년 전엔가 칡꽃을 따다가 차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재스민향이 나는 게 좋았던 기억이 나서 선택했다. 꾸지뽕차도 만들고 여러 가지 꽃잎차도 만들었었는데, 특히 칡꽃은 향긋한 향기 때문에 벌레가 많이 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가 나오는 동안 정원 한바퀴를 돌았다. 역시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차가 나왔다. 마후병에 물을 찻잔에 붓고 10-20초간 뚜껑을 덮고 기다린 뒤 거름망을 용기에 얻지 놓고 부어서 다기에 덜어 마시면 된다고 한다. 특히 찻잔 뚜껑을 떨어뜨려 깨지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다도의 시간, 역시 기대했던 은은한 향과 색채가 오감을 자극한다. 서로의 차도 돌아가면서 맛보며 1박2일의 여독을 푼다. 처음에는 주말에도 손님이 적었다고 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이렇게 많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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